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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활기/중국 생활기

[중국 입국일지]슬기로운 격리생활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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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자가격리 13일 날임.

오늘 오전에 핵산검사를 받는다고 단체로 버스타고 핵산검사를 받으로 갔다왔음.
자가격리 3일차에도 한번 받고, 13일차에도 한번 받고 총 2번을 받았음. 목구멍에 무슨 막대기 쑤셔넣는데, 헛구역질 나와서 어제 먹은 비빔면 연성할뻔 했음

내일이면 드디어 집으로 가는날이라, 오늘은 이 집을 대청소를 할 거임.
모를 수 있지만, 지금 자가격리중인 집은 내가 사는 집이 아니라, 지금 한국가있는 차장님의 집임ㅋ
원래 내가 살던 집에는 룸메가 살고 있어서 내가 자가격리를 못해서 차장님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었음 ㅋ

이 차장님이 한국에 있을때는 쫌 맘에 안드는 분이었음.
싫어지게 된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때는 2019년도 무더운 날이었음.
고객쉓이 뭐 안된다고 해서 출장을 갔는데, 출장을 가보니 그 차장님이 먼저 와서 고객을 대응하고 있었음.
그 차장님이랑 같은 팀이 아니라서 일하는게 달랐지만 출장 첫날에 마라탕 사주길래 일단 출장 첫인상은 별점 4점으로 시작했음.
근데, 일하는데 엄청 간섭을 하는거임. 같은 팀이 아니라서 일하는것도 다른데 이렇게하면 어떠냐 저렇게 하면 어떠냐 이거해봤어? 저거 해봤어?
무슨 고객인줄 알았음.
그래서 혼자 하면 금방 끝나는거, 이거는 이렇게되서 이렇게 했다. 저거는 저렇게 됐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됐다. 이거는 안되는거다. 이거는 할 수 있는거다..
하나하나 다 설명하면서 일해서 엄청 진빠졌음. 인상 별점이 2.5로 떨어짐
그리고 그 다음날이었나? 데이터 수집할라고 자료 모아야되는거 때문에 시간이 쫌 걸렸는데, 이 차장님이 옆에서 엄청 궁시렁 거리는거임.
예를들면, “거~ 왜이렇게 오래걸려~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야? 대충 해~~ “ 이러는거임 안그래도 늦어서 짜증나있는 상황에 궁시렁거리는거 들으니 화딱지나서 별점 1.0으로 떨어짐.
나란남자 앞에선 말 안하는 남자지만, 가슴속에 응어리를 남기는 그런 남자임.

근데 같이 중국와서 생활해보니, 나쁜 사람은 아닌듯. 오히려 순수하고 착한면을 많이 봐서 별점 3.9로 올라왔음ㅋ
가슴 속 응어리가 남아서 첫인상 별점인 4.0까지 올리긴 힘듦

하여튼 그 차장님 집에서 격리를 했고, 내일이 격리 끝이라 오늘은 대 청소를 할거임.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운법임 ㅋ
대청소 전에 현재 상황을 보여주겠음

거실과 거실에 모아둔 쓰레기임.
잠자는 시간 빼면, 가장 많은 생활을 한 곳이라서 제일 더러움 ㅋ
저 쇼파에 드러누워서, 패드로 드라마 하나 틀어두고, 폰으로 하스스톤이나 라오킹 하면 세상 편할 수 가 없음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해보겠음

모든 처소의 기본은 테이블이나 식탁 위에 큰 쓰레기 버리고 마무리로 바닥 청소가 포인트임.
바닥이 얼만큼 깨끗한지, 맨 발바닥으로 바닥을 밟았을때 얼마나 뽀송뽀송한지가, 그 집의 청결상태를 확인하는거임
바닥을 물로 한번 싸악~ 닦아주고, 좋은 냄새 나라고 섬유유연제까지 뚜껑으로 2뚜껑 부어서 바닥 미싱을 했음

????? 여기서 뭔가 잘못된걸 느꼇음.
섬유유연제 칠하고, 물로 한번 싸악 닦는데, 내 몸과 바닥의 마찰력이 거의 0에 가까워졌다는걸 느낄 수 있었음
안넘어질라고 하체에 힘주고 바닥 닦느라, 허리에 꽤나 충격이 왔음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이정도의 시련? 그건 아무것도 아님

플랜2 시작, 미는 걸레는 집어치우고 손걸레로 수작업을 시작했음.
옛날 대청마루바닥을 한땀한땀 손걸레로 닦던 대한민국 주부의 얼을 담아서 손걸레를 시작했음
은색 양쟁이에 물담에 하는게 전통 국룰이긴 한데, 없으니 쓰레기통 청소도 할겸 쓰레기통에 물받아서 물 주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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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 쉽지 않음
닦으면 닦을 수 록 거품이 나오기 시작함
그리고 내가 지나온 자리에는 발자국 모양으로 거품도 생김

섬유유연제가 이렇게 열심히 거품을 내는데, 나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음.
그게 1:1결투에서 서로에 대한 예의임.
내가 섬유유연제를 없앨지언정, 섬유유연제가 나를 없앨 수는 없을것이다.
열심히 닦으면 다 없앨 수 있음.
한시간 정도 물통 스왑하면서 계속 닦으니까 결국 거의 다 닦긴 했음.

여기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음.
나의 호의가 나의 목을 조를 수 도 있다는걸 깨달았음.
그리고 또 하나
섬유유연제로 바닥 청소를 하면, 허리 관절이 유연해질 수 있다는것도 깨달음
절대 하지 마셈

하지만 결과물은 깨끗함.
근데 100% 해결한게 아니라서, 바닥이 살짝 텁텁한 느낌이 나는 곳도 있음
거품같은거 덜 닦인 상태에서 마르면 뽀송뽀송해지는게 아니라 약간 기름진거같은 느낌인데 기름이랑은 또 다르게 마른 비누 만지는 그런 건조한 미끄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음
그래도 향은 좋은향이 남

쓰레기도 꽤 많이 나왔음.
그리고 여기서도 볼 수 있는데, 바닥을 보면 거품자국이 조금씩 나와있는걸 알 수 있음.
저건 진짜 한시간동안 거실 바닥만 닦았는데도 안없어짐
코로나같음. 한쪽 닦고 나오면 한쪽에서 생기고, 다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쪽 청소하고 닦은쪽 한번 쓰윽 문지르면 다시 거품이 나오고 미치는줄 알았음
하여느 그렇게 우당탕탕 거실청소가 끝났음

그 다음 청소는 부엌임 ㅋ

거실 청소 하고 보니 이정도는 시련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음
so easy임

설거지는 좋은점이 설거지 하고나면, 손이 깨끗해짐
그릇을 닦았는데, 제일 깨끗해지는건 내 손임
여기서 또 교훈을 얻을 수 있음.
내가 다른것을 깨끗하게 하는 행동이 사실은 나를 더 깨끗하게 하는 행동일 수 도 있다는 교훈을 얻음
기부도 마찬가지임
내가 만원을 기부한다고 하면, 수학적인 계산으로는 내돈 1만원이 마이너스고, 받는 사람은 1만원이 플러스라서 합이 0이지만, 사실 기부는 그게 끝이 아님.
나는 1만원마이너스 그리고 기부했다는 뿌듯함, 받은 사람은 1만원 플러스 그리고 기부자에 대한 고마움. 0+뿌듯함+고마움 = 일단 0이 아님
고로 기부합시다

부엌 청소의 마무리는 바닥 청소임

바닥 청소가 중요한 이유는, 부엌 바닥에 기름이 많이 튀기 때문임
바닥에 기름이 튄 상태에서, 기름 밟은 발로 거실을 밟으면 그 기름이 또 거실을 오염시켜버림
고로 바닥은 뽀송뽀송하게 해주는게 필수임.
솔로 박박 닦아줘야됨.


마지막으로 이곳은 화장실, 깨끗함과 더러움이 공존하는 곳임
사실 화장실에 더러운 곳은 많았지만 차마 블로그에 올릴 수 없어서 전체 사진으로 대체함

자고로, 화장실 청소는 맨 마지막에 하는게 국룰임
다른곳 청소 다 하고 화장실 청소 하면서 샤워하는게 국룰인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거임
화장실 청소의 포인트는 세면대 때벗기기랑 변기 청소만 하면 다 한거임
세면대가 은근 때가 많이 쌓여서 솔로 박박 밀면 다 벗겨짐
대리석이라서 솔로 거침없이 밀면 박박 닦임. 왜 롱스톤이 꼬북이한테 지는지 알게 됨.

이상 격리 13일차 대청소 끝임.

사실 이 청소한 사진에는 관전 포인트가 숨어있음
기생충에서 사용한 기법을 따라해봤는데, 청소 전에 보면 쓰레기들이 선을 넘어있는데, 청소후에는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다시 한번 위에서부터 사진을 보면 선을 넘었던게, 청소 후 선 안쪽으로 들어오거나 선을 넘는 상황이 없어진걸 볼 수 있음 ㅋ

만약 못찾았다면, 글 맨 아래로 내리면 어떤 사진인지 표시해둠 ㅋ



이상임 ㅅㄱ







1. 수건이 화장실 문 그림자의 선을 넘음
2. 쓰레기봉지가 방문의 선을 넘음
3. 쓰레기가 거실 창문 그림자의 선을 넘음
4. 설거지거리와 물 나오는곳이 싱크대 중앙선을 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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